- 작성시간 : 2009/10/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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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2

"아 신청하지 말았어야 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는^^
하지만 검은별을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신청까지 한 주제에 리뷰를 쓰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심기일전하여 써보기로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은별을 예전에 MBC에서 방송했던
모여라 꿈동산의 명탐정 바베크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특이하게도 김래성의 번역본인 "검은별"(아래 사진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검은별이다)을 먼저 읽은 케이스

아버님의 오랜된 책들을 뒤져서 읽곤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었다
오래전 책이다 보니 요즘과는 달리 캐릭터가 전형적이고 이제는 너무나 영리해진 독자들의 추측을
피해내기 위한 장치 같은 건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전혀 아니다
셜록홈즈나 괴도 루팡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을 좋아하게 될리라 믿는다
이 책의 작가인 존스턴 매컬리는 널리 알려진 조로의 작가이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몇년전에 검은별을 원서로 찾아 볼까 싶어서 검색하다가 위키를 통해 알게 된 것이고
내게는 조로보다는 검은별이 더 정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내용은 모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버벡(바베크)과 검은별의 대결인데
버벡이 자기 집에 침입한 검은별을 잡으면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서로 업치락 뒤치락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민완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이 늘 그러하듯이 경찰은 무용지물이고
충직한 하인(조수쯤으로 보면 된다)인 머그스가 함께 한다
반면에 상대인 검은별은 조직원들을 이용, 암암리에 도시를 장악하여 마음 먹은대로 도둑질을 해나가는데
폭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장치로 승부하는 걸 보면
아르센 루팡의 적자라고 해도 무방할 듯
비록 이번 권에서는 버벡이 검은별을 잡아 감옥에 가두는 것으로 끝나지만
다음 권에서는 검은별이 부하들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걸로 시작된다
김래성 번역본은 아마도 다음번에 나올 책까지의 분량일텐데
그 마지막이 검은별이 시내 한복판의 지하공간을 폭파하고 도망가는 장면이라
다 읽고나서 그 뒤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시리즈가 이어지는 지가 몹시 궁금하다
지난번 홍대 북페스티벌에서 담당하시는 분을 만나서 몇마디 나눴었는데 이걸 못 물어본게 못내 아쉽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책 디자인
개인적으로는 이후에 나올 예정인 후속편까지 포함해서 두껍게 한권으로 만들고
표지에는 심플하게 검은 별을 하나 박아서 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82년에 모여라 꿈동산 명탐정 바베크가 방송된 걸 생각해 보면 예상독자를 고려해 볼 때
좀 더 고급스럽게 갔어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여담이지만 표지의 그림은 왕년의 아이디어회관 SF소설 시리즈가 생각난다)




덧글
잠본이 2009/10/27 21:26 # 답글
그러고보니 진짜 아이디어회관 삘이 나는군요. 왠지 엉성한 그림체와 생뚱맞은 디자인에 그러면서도 뭔가 신비한 OTL
까웅 2009/10/27 23:05 #
네 기억은 잘 나지않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또 추리소설전집 속의 브라운 신부편 삽화도 저런 식이어서 재미있더군요^^